<p></p><br /><br />그 어느 여름보다 폭염이 길어지며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고 있죠. <br> <br>매년 여름 반복되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, 올해 더 위험합니다. <br> <br>특히 상가건물에 빼곡히 설치된 실외기 과열이 문제인데, 관리 규정도 없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점검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"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에 상가 에어컨 실외기가 여러 개가 붙어있습니다. 열화상 카메라로 보면 이렇게 빨간색으로 표시되는데요. 화재 위험성은 없을지, 현장으로 갑니다.“ <br> <br>상가 밀집 지역인 서울 여의도의 골목마다 실외기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. <br> <br>이렇게 실외기들이 밀집해 있는 곳들을 측정해 보면, 온도가 60도가 넘는 곳이 많습니다. <br> <br>기계 자체에서 열이 나는데다, 뙤약볕도 그대로 받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과열된 상황에서 전선 피복이 녹고 합선이 되는 등의 이유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입니다. <br> <br>[김병준 / 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이사] <br>"(실외기가) 붙어있으면 열이 원활하게 못나가잖아요? 그 럼 열이 축적돼서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, 그 안에 이물질 등이 착화돼서 화재의 위험이 있는 거죠." <br> <br>대형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변 관리는 필수지만, <br> <br>[김병준 / 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이사] <br>"이게 다 기름 덩어리들이거든요. 불이 났다 하면 상당히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." <br> <br>가열되는 실외기 주변엔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스통은 물론,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담배꽁초도 무더기로 발견됩니다. <br><br>지난 3년간 에어컨 실외기 화재 사고는 706건인데, 8월에 가장 많았습니다. <br><br>2주 전엔, 서울 강남구의 한 상가빌딩 옥상에서도 실외기 화재가 있었습니다.<br> <br>화재 당시 모습을 보면 실외기 여러 대가 모여있고, 주변에 전선 수십 개가 붙어 있었습니다. <br> <br>화재 이후, 지금은 어느정도 정리가 됐지만, 불이 나지 않은 부분에는 여전히 전선이 뒤엉켜 있습니다. <br><br>실외기 화재가 반복되고 있지만 실외기 간 간격이나 어떻게 관리하라는 규정이 없습니다. <br> <br>[인근 상인] <br>“저쪽에서 열기가 너무 많이 뿜어져 나오니까 에어컨 두 대를 돌리나 마나에요 가게에.” <br> <br>귀찮기도 하고, 돈이 들기도 하고, '설마 불이 나겠냐' 싶어, 방치하는 것입니다. <br> <br>[A씨 / 인근 상인] <br>"관리가 쉽지 않죠. 관리라는 것이 돈인데. 20만 원 조금 더 들어가요.” <br> <br>[B씨 / 인근 상인] <br>"에어컨 실외기 청소하는 것도 꽤 비싸요. 요즘같이 장사 안될 때는 그거(실외기 관리)하는 것도 힘들어요. 한푼이라도 아껴야 먹고 사는데….” <br> <br>상가 에어컨 실외기에 대해선 규정이 부족하기 때문에, 민원이 발생해도 지자체나 소방 당국이 단속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. <br> <br>화재 예방을 위한 입주 상인들의 자율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 <br>dec@donga.com <br> <br>PD : 김남준 김종윤